삶은 여행이다. 여행처럼 삶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여정 중에 여러 사람을 만나고 여러 시간을 지나며 여러 곳에 머문다. 그 여행이 언제 끝날지 아는 사람은 없다. 다만 오늘 하루의 여행을 기쁘고 행복하게 살아내면 될 뿐이다. 그리고 내일의 여행을 준비하면 될뿐이다. 어차피 나그네로 오가는 삶이라면, 행복한 나그네로 있다 가고 싶다.
삶이란, 종종 복잡하고 요란하고 헝크러져서 서로를 슬프게 한다. 박모 전 시장이 명을 달리했다. 정치적으로, 나는 그의 정반대편에 서 있었고, 그의 위선에 질색하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호오와 상관없이, 그의 죽음이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누구도 어느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자신과 같이 슬퍼해줄 것을 강요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박모 전 시장의 지지자들의 소름끼치는 음모론적인 슬픔은, 마치 세월호의 슬픔에 대한 망각의 권리를, 여전히 끝까지 슬퍼해줄 것을 강요하는 그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아... 이 나라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이 세상은 너무나 혼탁하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별칭이, 카오스틱 코리아로 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는 소망이 없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자판을..
"넌 지금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나 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터프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네 스스로 이해해야만 하는 거다, 알겠지?" #p18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 폭풍의 의미인 거야. #p19 몸집이 작은 단정한 얼굴의 청년이었다. 미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겟다. 흰색 면 소재의 칼라 끝을 단추로 매는 긴소매 셔츠를 입고 올리브색 면바지를 입고 있다. 모두 주름 하나 없다. 머리는 긴 편이고, 고개를 숙이면 앞머리가 이마로 내려오는데, 그것을 이따금 생각난..
Before anyone ever cared where I would play basketball, I was a kid from Northeast Ohio. It’s where I walked. It’s where I ran. It’s where I cried. It’s where I bled. It holds a special place in my heart. People there have seen me grow up. I sometimes feel like I’m their son. Their passion can be overwhelming. But it drives me. I want to give them hope when I can. I want to inspire them when I c..
세상에서 벗어난 선생이 있었다. 만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깊은 산속 눈 덮인 초가집에서 등불을 밝히고 붉은 먹을 갈아 서책에 동그랗게 점을 찍는다. 오래된 화로에서는 향기로운 향연이 하늘하늘 피어올라 허공으로 퍼져 화려한 공 모양을 만든다. 가만히 한두 시간가량 감상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어 웃곤 한다. 오른쪽에는 매화가 일제히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왼쪽에는 차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린다. 솔바람과 회화나무에 깃든 빗소리는 더욱 정취를 돋운다. #이덕무 #선귤당농소 #매화
Embed from Getty Images 책은 읽고 나면 일상 속에서 문득 문득 시도때도 없이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를 남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의 다무라 카프카가 그렇다. 이윽고 까마귀 소년이 내 어깨에 조용히 손을 얹는다. 그러자 모래폭풍은 사라진다. 나는 아직도 눈을 감은 채로 있다. "넌 지금 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넌 이 세상에서 살아나갈 수 없으니까." 다무라는 아버지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주도면밀하게 준비한다.운동으로 탄탄한 체력을 기르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받는다. 마침내 독립의 시기가 오자 그는 터프하게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문명의 이기는 최소한으로 갖춰진 오시마의 산장은 적막하다.그에게는 읽을 책이 주어졌다.아무도 간섭..
당신은 자신이 흙수저 또는 금수저 중 어느 부류에 속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글의 화자인 제가 먼저 답하자면,저는 금수저로 태어났으나 어린 시절에 들이닥친 IMF를 거치며 흙수저가 되었고, 지금은 지구에서 손꼽히는 빈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기준에서는 적어도 은수저, 한국인의 기준에서는 동수저 정도 되는 듯합니다. 어차피 저는 웹상에서 한국의 사정을 전해 들으니,제가 느끼는 느낌은 다소 왜곡이 있을 수 있으나,한국에서는 젊은 세대가 출산을 꺼리는 듯합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가장 클 것이며,그 이유 중에 하나가 자기 자녀에게는 흙수저의 삶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고,자신 역시 자녀 양육으로 인해 지금보다 더 못한 경제적인 상황을 맞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제시하면,여러 가지 의..
2015-2016 NBA FINALS 4차전이 종료된 후,아마도 그 순간만큼은 누구와 비길 수 없는 짐을 진 사람이 있었다.그는 역대 NBA 최고의 선수를 꼽는다면 열 손 가락 안에 드는,명실상부한 커리어 상 현역 최고의 선수인 르브론 제임스였다. 그 누구도 1-3의 열세를 뒤집을 수 있을 거라 여기지 않았다.심지어 그 조차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는 스스로의 마음을 가다듬으며 전의를 잃은 동료들에게 아래와 같이 메시지를 보냈다. “No matter how we got to this point, we’re here now. . . . We have to go to Golden State for Game 5 and we have to come home anyway. So why not come home 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