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카프카 상 #무라카미 하루키 #김춘미
by 타임키퍼
"넌 지금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열다섯 살 소년이 되어야 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네가 이 세상에서 살아나 갈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터프하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네 스스로 이해해야만 하는 거다, 알겠지?" #p18
그 폭풍을 빠져나온 너는 폭풍 속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의 네가 아니라는 사실이야. 그래, 그것이 바로 모래 폭풍의 의미인 거야. #p19
몸집이 작은 단정한 얼굴의 청년이었다. 미남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겟다. 흰색 면 소재의 칼라 끝을 단추로 매는 긴소매 셔츠를 입고 올리브색 면바지를 입고 있다. 모두 주름 하나 없다. 머리는 긴 편이고, 고개를 숙이면 앞머리가 이마로 내려오는데, 그것을 이따금 생각난 듯이 손으로 걷어 올린다. 셔츠 소매가 팔꿈치 가까이까지 접혀 있어서 가느다란 흰 손목이 보인다. 가늘고 섬세한 테의 안경이 얼굴에 얼굴에 잘 어울린다. 가슴에 '오시마'라고 쓴 작은 플라스틱 명창을 달고 있다. 그는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도서관 직원과도 다르다. #p69
모든 것은 상상력의 문제다. 우리의 책임은 상상력 가운데에서 시작된다. 그 말을 예이츠는 이렇게 쓰고 있다. In dreams begin the responsibilities. 말 그대로다. 거꾸로 말하면, 상상력이 없는 곳에 책임은 발생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이 아이히만의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p235
정오가 조금 지나자 검은 구름이 갑자기 머리 위를 뒤덮는다. 공기가 신비스러운 색깔로 물들어 간다. 곧이어 장대 같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고 통나무집의 지붕과 유리창이 애처로운 비명을 지른다. 나는 즉시 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되어 그 빗속으로 뛰어든다. 비누로 머리를 감고 몸을 씻는다. 멋진 기분이다. 나는 큰 소리로 의미도 없는 말을 외쳐본다. 크고 단단한 빗방울이 작은 돌멩이처럼 온몸을 때린다. 그 온몸에 다금하게 느껴지는 통증은 종교적인 의식의 일부 같다. 그것은 내 뺨을 때리고, 눈꺼풀을 때리고, 가슴을 때리고, 배를 때리고, 페니스를 때리고, 고환을 때리고, 등을 때리고, 다리를 때리고, 엉덩이를 때린다. 눈을 뜨고 있을 수도 없다. 하지만 그 아픔에는 분명히 아픔보다는 친밀한 정감이 깃들어 있다. 이 세계에서 내가 한없이 공평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그것이 기쁘다. 나는 갑자기 해방감을 느낀다. 나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입을 크게 벌리고, 흘러 들어오는 물을 마신다. #p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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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ka on the Shore
SYNOPSIS Kafka on the Shore, by Japanese author Haruki Murakami, is a surrealist tale about two characters, Kafka and Nakata. Kafka is a 15-year-old boy who has run away from home in order to escape an Oedipal prophecy, whereas Nakata, a mentally disab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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