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박원순 #끝
타임키퍼
삶이란, 종종 복잡하고 요란하고 헝크러져서 서로를 슬프게 한다. 박모 전 시장이 명을 달리했다. 정치적으로, 나는 그의 정반대편에 서 있었고, 그의 위선에 질색하였다. 하지만 그에 대한 호오와 상관없이, 그의 죽음이 씁쓸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누구도 어느 누군가의 죽음에 대해 자신과 같이 슬퍼해줄 것을 강요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박모 전 시장의 지지자들의 소름끼치는 음모론적인 슬픔은, 마치 세월호의 슬픔에 대한 망각의 권리를, 여전히 끝까지 슬퍼해줄 것을 강요하는 그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 아... 이 나라는 너무나 혼란스럽다. 이 세상은 너무나 혼탁하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별칭이, 카오스틱 코리아로 변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세상에는 소망이 없다. 지금 내가 누리는 이 자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