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록

#이덕무 #선귤당농소 #매화

by 타임키퍼


세상에서 벗어난 선생이 있었다.
만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은 깊은 산속 눈 덮인 초가집에서 등불을 밝히고 붉은 먹을 갈아 서책에 동그랗게 점을 찍는다.
오래된 화로에서는 향기로운 향연이 하늘하늘 피어올라 허공으로 퍼져 화려한 공 모양을 만든다.
가만히 한두 시간가량 감상하다가 문득 깨달음을 얻어 웃곤 한다.
오른쪽에는 매화가 일제히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왼쪽에는 차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들린다.
솔바람과 회화나무에 깃든 빗소리는 더욱 정취를 돋운다. 

#이덕무 #선귤당농소 #매화


블로그의 정보

삶의 기록

타임키퍼

활동하기